남녀에게 다른 '불륜'의 의미 _ 라스트 나잇 (Last Night, 2010) by 마시 태지딘 [영화]의 재해석

1. 단평
- 현재 불륜 관계에 얽혀 있는 관객이라면 감정이입이 가능하려나... 그냥 보기엔 다소 밋밋한 전개. 그리고 갑자기 '툭' 끊어져 버리는 당황스러운(?) 엔딩에 놀라지 말 것.

2. 불륜에 대한 고찰

- 불륜도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은 괜히 나온게 아니다. 실제 당사자들에겐 (싱글 시절 경험해온) 사랑의 감정, 정도이니. 다만 불륜이 아름답지 못한 건 남녀 중 어느 한 쪽은 반드시 '그림자' 속에 묻혀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연남 또는 내연녀는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떳떳히 드러낼 수 없는 그림자 속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 이 그림자 속엔 내연 관계의 성립으로 인해 파트너를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빼앗긴 아내나 남편도 포함된다.
'육체적 불륜'과 '정신적 불륜'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용서하기 힘든가?
남자는 육체적 불륜에 더 분개하고, 여자는 정신적 불륜에 더욱 참을 수 없다고 한다. 여기에는 유전학적, 진화론적 의미가 숨어 있다. 남자는 자신의 파트너가 다른 남자와 육체적인 불륜을 저지를 경우, 파트너 여성이 내연남의 아이를 임신할 공산이 크고 결국 남의 아이를 키우는데 정력을 낭비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는 자기 파트너가 정신적인 불륜을 저질러 다른 여자에게 애정을 쏟을 경우 응당 자신과 자신의 아이 몫이어야 할 파트너 남성의 사회경제적 성취물을 내연녀에게 빼앗길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불륜을 저지르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처음에 호기심 또는 장난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점차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건 시간 문제이다. 그림자 속에 있는 내연녀 또는 내연남은 줄곧 '이 관계를 끝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불륜 상대가 제공하는 지극한 정성과 애정에 길들여지면 길들여질수록 그렇다. 그러나 '사랑'이란 감정이 과연 얼마나 가겠나? 설렘과 행복감도 잠시, 시간이 갈수록 안정감과 지루함이 지배하게 되는 건 연인 관계의 정해진 수순. 그래서 불륜은 대부분 아름답지 못한 결말을 맺는다. 이때 치명타를 입는 건 그림자 속에 있던 내연녀와 내연남들. 버리는 사람보다 버림받는 사람의 고통이 큰 건 당연할 터. 그들이 오랜 시간 머무르던 그림자를 벗어나 다시 밝은 세상으로 나가기란 여간 두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의존성이 심한 사람일수록 그러하다.
불행한 엔딩은 미연에 방지하자.
지금 불필요한 삼각 또는 사각 관계에 말려들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나의 존재가 왜 그(녀)의 그림자 속에 묻혀 있어야 하는지, 나란 사람의 가치가 진정 그것 밖에 안되는 것인지.
그건 아니지 않는가?
당신이란 사람, 충분히 아름답고 당당히 사랑받을 자격있다. 그리고 당신의 행복은 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이 책임져야 함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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