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단 하나 뿐이었다
내가 도망쳤다"
끝내 츠네오는 다리가 불편한 연인 조제를 두고 떠난다. 그러나 그를 두고 욕할 수는 없다.
우리 중에 과연 '츠네오, 이 나쁜 XX' 라며 자신있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연인 사이의 이별은 언제고 쌍방 과실이기 마련이다.
오늘은 츠네오의 편에서 조제의 과실-둘 사이에 이별을 부른 원인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을 살펴보려 한다.
첫째,
조제는 자기중심적이었다.
조제는 그녀가 만든 계란 말이가 맛있다는 칭찬받고도 '당연하지'라고 응수하는 캐릭터다. 자기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인데. 그녀의 이러한 면은 다방면의 지식을 툭툭 내뱉어보이는 평소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할머니가 주워 온 책들을 통해 쌓아온 내공에 대한 자신감이 비져나오는 것이다. 그녀는 또 츠네오와 사귀고 난 후, 동물원의 호랑이를 보면서는 '언젠가 남자가 생기면 가장 무서운 것을 보고 싶었다'며 그러니 자신에게 '고마운 줄 알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난 츠네오의 반응, "내가?"(그녀를 동물원에 데리고 온 건 츠네오다). 수족관에 가서는 휴관이라는 말에 '자기가 이렇게 먼 곳에서 왔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투정을 부리고(그렇다고 츠네오가 대신 열어주랴!). 츠네오의 신발이 바닷물에 젖건 말건 그녀가 갖고 싶은 조개 껍데기가 바다쪽에 있으면 그리로 가야 했다.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 있으면서도 꼭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 것이다. 상대의 입장이나 기분은 안중에도 없었다.
둘째,
조제는 의존적이었다.
조제는 츠네오와 연인이 되자 일거수일투족을 그에게 의지하려고 했다. 그녀가 타고 다니는 유모차가 고장나도 고칠 생각이 없다(츠네오에게 업히면 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자는 츠네오의 말에도 그럴 필요없다고 대꾸한다(츠네오가 업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차를 타고 내릴 때에도, 화장실에 갈 때에도, 언제 어디서나 그녀를 업고 다녀야 하는 츠네오로서는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친다. 그렇게 츠네오의 마음은 '홀로 서기'를 거부하는 조제에게서 점점 멀어져 간 것이다.
어쩌면 조제의 장애는 '다리'가 아니라 '마음'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기중심적이고 의존적인 마음.
그 때문에 한 명은 늘 상대방을 업고 다니고, 다른 한 명은 늘 상대방에게 업혀 다니는.
연인 관계는 둘이 함께 달려야 하는 이인삼각 경기와도 같은데,
한 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 쪽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둘의 관계가 지속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둘이 함께 달려도 힘들고 지치고 다투는 일이 많은 게 연인 사이인데...
안타깝게도 현실 속 많은 커플들이 조제-츠네오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무한정 기대고 바라고 매달리는.
자기가 의지하는 상대방의 입장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거나 배려할 줄 모르는 채로.
조제의 다리 장애는 사실 그녀가 가진 마음 장애를 나타내는 상징물이 아니었을까. 관객들이 눈으로 볼 수 있게끔 겉으로 드러낸.
조제가 츠네오와 헤어진 뒤 자신의 심리적 장애들을 극복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희망적인 사실은 그녀가 이제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직접 장을 보러 다는다는 점이다.
('그놈의 휠체어! 진작 좀 사지 그랬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람은 그렇게 아픔을 겪고 나서야 성숙해져 가는 미련한 동물인가 보다.
그래도 괜찮아.
조제, 화이팅!
우리 중에 과연 '츠네오, 이 나쁜 XX' 라며 자신있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연인 사이의 이별은 언제고 쌍방 과실이기 마련이다.
오늘은 츠네오의 편에서 조제의 과실-둘 사이에 이별을 부른 원인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을 살펴보려 한다.
첫째,
조제는 자기중심적이었다.
조제는 그녀가 만든 계란 말이가 맛있다는 칭찬받고도 '당연하지'라고 응수하는 캐릭터다. 자기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인데. 그녀의 이러한 면은 다방면의 지식을 툭툭 내뱉어보이는 평소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할머니가 주워 온 책들을 통해 쌓아온 내공에 대한 자신감이 비져나오는 것이다. 그녀는 또 츠네오와 사귀고 난 후, 동물원의 호랑이를 보면서는 '언젠가 남자가 생기면 가장 무서운 것을 보고 싶었다'며 그러니 자신에게 '고마운 줄 알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난 츠네오의 반응, "내가?"(그녀를 동물원에 데리고 온 건 츠네오다). 수족관에 가서는 휴관이라는 말에 '자기가 이렇게 먼 곳에서 왔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투정을 부리고(그렇다고 츠네오가 대신 열어주랴!). 츠네오의 신발이 바닷물에 젖건 말건 그녀가 갖고 싶은 조개 껍데기가 바다쪽에 있으면 그리로 가야 했다.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 있으면서도 꼭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 것이다. 상대의 입장이나 기분은 안중에도 없었다.
둘째,
조제는 의존적이었다.
조제는 츠네오와 연인이 되자 일거수일투족을 그에게 의지하려고 했다. 그녀가 타고 다니는 유모차가 고장나도 고칠 생각이 없다(츠네오에게 업히면 되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자는 츠네오의 말에도 그럴 필요없다고 대꾸한다(츠네오가 업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차를 타고 내릴 때에도, 화장실에 갈 때에도, 언제 어디서나 그녀를 업고 다녀야 하는 츠네오로서는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친다. 그렇게 츠네오의 마음은 '홀로 서기'를 거부하는 조제에게서 점점 멀어져 간 것이다.
어쩌면 조제의 장애는 '다리'가 아니라 '마음'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기중심적이고 의존적인 마음.
그 때문에 한 명은 늘 상대방을 업고 다니고, 다른 한 명은 늘 상대방에게 업혀 다니는.
연인 관계는 둘이 함께 달려야 하는 이인삼각 경기와도 같은데,
한 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 쪽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둘의 관계가 지속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둘이 함께 달려도 힘들고 지치고 다투는 일이 많은 게 연인 사이인데...
안타깝게도 현실 속 많은 커플들이 조제-츠네오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무한정 기대고 바라고 매달리는.
자기가 의지하는 상대방의 입장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거나 배려할 줄 모르는 채로.
조제의 다리 장애는 사실 그녀가 가진 마음 장애를 나타내는 상징물이 아니었을까. 관객들이 눈으로 볼 수 있게끔 겉으로 드러낸.
조제가 츠네오와 헤어진 뒤 자신의 심리적 장애들을 극복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희망적인 사실은 그녀가 이제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직접 장을 보러 다는다는 점이다.
('그놈의 휠체어! 진작 좀 사지 그랬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람은 그렇게 아픔을 겪고 나서야 성숙해져 가는 미련한 동물인가 보다.
그래도 괜찮아.
조제, 화이팅!




덧글
장애인이 되어본다면, 그리고 힘들게만 살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때의 의지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거 아닐까요?
물론 조제가 영화에서 그런 모습으로 그려지지 만도 안했지만요. 조제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을까요?
츠네오가 떠난건, 조제의 의지였다기 보다는, 보통과는 다른, 그래서 힘든 그런 사랑이 지겨웠을수도 있겠습니다.
자신의 사랑에 앞으로 살아갈 날이 자신이 없었음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그에게 돌을 던질수 없는 누구도
그랬을거라는 생각이 110% 공감 가네요.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몇자 느낌을적었습니다. 영화 되새기게 해주셔서 고맙고,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조제와 츠네오가 헤어지게 된 건 '다리 장애'가 가장 큰 이유이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상황만으로 둘의 이별을 설명하기란 너무 진부한 것 같아 새로운 관점에서 글을 써보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장애'라는 악재를 일단 제껴두고, 둘의 심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초점을 맞췄고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아마도 조제는 사람이 그리웠기에 츠네오에게 더욱 의존했고, 그럴수록 츠네오는 지칠 수밖에 없었으며 끝내 미래를 자신할 수 없게 된 상황에 이르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또 종종 들러주셔서 좋은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개봉 당시 펑펑 울면서 봤었드랬죠.
조제와 츠네오가 여행을 갔던
테마 모텔에서 빔프로젝터로 물고기 모양 빔을 쏘면서
츠네오는 잠들고
조제가 심해 가장 밑바닥에 어쩌구저쩌구 하는 독백이 있었는데
6년전에 봤던거라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조제가 너무 외롭게 느껴져서 영화관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_-;
조제의 자기중심적 행동과 의존적 성향이 파경의 원인이 될수도 있겠지만
영화 관람후 저는
쟤들은 헤어질때가 되서 헤어졌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사랑이 식은거지
둘중에 누구에게도 헤어짐의 책임을 전가시킬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굳히 근본적인 원인을 찾자면 조제에게는 남다른 성장과정으로 인해서 사회성이 결여되어있었고
그로인한 특별한 외로움이 있었고 아무리 애를 써도 츠네오에게도 벽을 만들었고
그리고 권태기가 왔을때 그벽을 둘다 극복하지 못한거죠.
마지막에 츠네오의 오열을 봤을때 그냥 밉고 정떨어져서 헤어진것이 아리라는 확신이 들었었어요.
그냥 제 생각은 그렇다구요 ^^
님 포스팅을 보니깐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네요.
조제의 자기중심적행동 - 일종의 방어기제
의존하려는 모습 - 그래도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는 행동
으로 생각하고 봤었나봐요
저도 물고기 모양 빔이 쏘아져나오던 모텔에서 조제가 독백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정말 슬펐어요. 츠네오의 마음은 이제 더이상 예전같지 않은데,,, 그렇게 미끄러져가는 관계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조제가,,, 불쌍해보였거든요ㅜ_ㅜ
님 말씀이 맞아요, 조제에게 부족했던 건 사회성이었던 거에요. 조제에게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츠제오의 변심과 그 이유를 눈치라도 챌 수 있었을텐데,,,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평생을 골방에서 외롭게 지내다보니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던거죠.
남녀관계도 다른 모든 인간관계와 다르지 않아서 자기중심적이고 의존적으로 행동하면 주변 사람이 지치기마련이니까요.
좋은 생각 공유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